'우주는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잘 되는 것은 당연하며,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1995년 불과 마흔 살의 나이에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1순위에 올랐던 빌게이츠가 그로부터 2년 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서른 살에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MS)의 상장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들어선 후 10년 만에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니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당연하죠.
오늘 찾아본 인물은 MS 왕국의 주인, 바로 빌 게이츠입니다.
어린 시절의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1995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변호사였고 그의 어머니는 여러 기업의 이사회에서 일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게이츠는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와 기술의 세계에 노출되었고 그의 부모는 그가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추구하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격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시애틀에 있는 사립학교인 Lakeside School에 다녔으며 그곳에서 처음 컴퓨터를 접했습니다. 그는 곧 기 기술에 매료되어 여가 시간에 컴퓨터를 만지면서 수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 기간 중에 미래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폴 앨런 (Paul Allen)을 만났습니다.
Microsoft의 시작과 성공
그는 1970년대에 하버드 대학교 재학 중이던 시절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열정을 추구하기 위하여 1975년 중퇴를 하였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 친구인 앨런과 함께 Microsoft를 공동 설립하였는데, MS의 첫 번째 제품은 컴퓨터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BASIC이었습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게이츠와 앨런이 IBM PC용 운영 체제인 MS-DOS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MS-DOS는 시애틀 컴퓨터 프로덕트라는 회사가 개발한 QDOS라는 프로그램을 게이츠가 사들인 후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이 것이 바로 Microsoft가 흔히 대박을 터트리게 된 계기인데요.
1980년 대 IBM이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할 때 IBM은 컴퓨터를 구동할 수 있는 운영체재 (OS)가 필요하였으나 당시의 Microsoft는 이를 개발할만한 수준의 역량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게이츠는 대신 QDOS의 라이선스를 사서 IBM에 납품을 하였습니다. 이후 QDOS를 MS-DOS로 바꾸고 세계 모든 기업과 집에 컴퓨터가 놓이는 개인용 PC의 시대가 도래하자 80% 이상의 PC에 MS-DOS가 깔리게 되었습니다.
MS의 불안정한 상품 판매 전략
Window 개발 초창기 시절,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가 아직 완전히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시간에 소프트웨어를 고객에게 제공하도록 개발팀을 압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밤낮으로 근무하던 개발자들이 회사에서 피자와 커피로 식사를 하곤 했는데 함께 밤새며 일하던 게이츠가 그전에는 먹어보지 못했던 라면을 처음 먹어보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갈아서 만들어 낸 Window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출시가 되었지만 지속적인 수정 작업으로 지금은 개인용 컴퓨터의 지배적인 운영 체제가 되었습니다.
Microsoft의 이러한 전략을 베이퍼웨어 (Vaporware)라고 부르는데요. 베이퍼웨어란 아직 개발에 들어가지도 않은 제품을 대대적으로 발표해 기대감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그리고는 계속 출시를 늦추다가 버그가 많은 상태로 우선 출시 후 나중에 나오는 업데이트 버전을 통해 제품을 완성시키는 방법입니다.
빌 게이츠의 경영 철학
Microsoft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빌 게이츠는 CEO 역할을 맡았고 그의 리더십과 관리 스타일이 더욱 빠르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강렬한 직업윤리와 결과 달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빌 게이츠는 요구가 상당히 많은 상사였으며 직원들에게 높은 기준으로 목표 달성을 요구하는 리더였으나 또한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리더였습니다.
Microsoft에는 일상 업무에서 일주일을 쉬는 'Think Weeks'가 있습니다. 기술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빌 게이츠의 경영 철학에서 나온 제도인데요. 그는 직원들이 기술의 미래에 대해 읽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MS 왕국, 세계를 지배하다
그 만의 경영 철학으로 그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Window가 출시되고 나서는 시장의 90% 이상을 Microsoft가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DOS 보급 때만 해도 대부분 코드의 복제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Window 체제로 전환되면서 Microsoft는 라이선스 관리를 하면서 저작권 판매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Window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라이선스를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여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Microsoft의 소프트웨어는 운영 체제만 있는 것은 아니죠. Microsoft Powerpoint, Excel, Word 등 오피스 프로그램에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였습니다. 경쟁자를 가차 없이 밀어내고 아예 경쟁을 시작할 수도 없게 되버린 것이었죠.
독점 과실을 사회 기부 활동으로
1998년 미국 법무부는 결국 빌 게이츠에게 '익스플로러 끼워 팔기'와 관련한 반독점 소송을 개시하였습니다. 수년간 재판이 진행되면서 미 법무부와 MS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었으나 '윈도우와 익스플로러는 절대 분리될 수 없는 통합 제품'이라는 MS의 주장을 윈도우에 설치된 익스플로러 파일을 지워도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MS의 주장을 무력화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2000년에 빌 게이츠는 법원으로부터 MS의 기업 분할 명령을 받게 됩니다. 정부로부터 독점 자본가로 낙인찍히고 기업을 쪼개라는 명령까지 받은 그가 소송과 세간의 비판을 대응한 방식은 바로 '기부'였습니다.
2000년에 그는 그의 아내 멜린다는 세계 보건 개선과 빈곤 퇴치를 목표로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설립하였습니다. 재단의 주된 관심 분야는 에이즈나 말라리아, 풍토병 등의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와 교육입니다. 2001년 기업 분할 항소심에서 승리한 뒤에도 빌 게이츠는 꾸준히 사재를 재단에 기부하여 운영하였으며 2005년에는 그의 아내와 함께 타임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포함되기도 하였습니다.
'돈 밖에 모르는 냉정한 자본가'의 이미지였던 그는 10년 간의 노력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고 실제 사업을 통해 얻은 막대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면서 사람들은 이미 그의 순수함과 진정성을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게이츠는 천문학적인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죽기 전에 사회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실천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유명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을 판매하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0) | 2023.04.26 |
---|